

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준공일 | 2022년03월
용도 | BRT 버스정류소 2개소
규모 | 4.8M
건축면적 | 295㎡
구조 | 경량철골조
마감 | T1.6 STL 위 분체소부도장, T0.5 리얼징크
감리팀 ㅣ 신경선, 조진숙
이 프로젝트는 공항대로 중앙버스차로 위에 설치되는 BRT 정류소 스마트 쉘터에 관한 공사감리업무였다. 법적으로는 건축물이 아니기에 엄밀한 의미의 ‘건축 행위’로 분류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공간은 매일 수많은 사람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가장 현실적인 공공 건축의 한 단면이었다. 스마트 쉘터는 하나의 건축이라기보다 수많은 기능이 집약된 거대한 ‘장치’에 가까웠다. 공기청정기, 살균 시스템, 냉난방 설비, CCTV와 비상벨, 정보안내 시스템과 자동문까지 각각의 기술은 독립된 장비이지만, 이곳에서 하나의 질서 속에서 작동해야 했다. 보이지 않는 시스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이 공간은 ‘쉘터’로서 완성된다.
설계도서를 검토하며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이 복합적인 장치들이 단순히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경험’으로 전달될 수 있는가였다. Barrier-free 기준과 관련 법규를 검토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준 충족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 공간의 최소한의 약속이라 생각한다. 또한 정류소의 형태와 비례, 세 개의 플랫폼이 연결되는 흐름 속에서의 배수와 결로 문제는 작지만 공간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과 공기의 변화까지 고려하는 일은 결국 이 공간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설계였다. 현장의 역할은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설계된 의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다. 공정과 품질, 안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고 판단을 제시하는 과정은 작지만 중요한 ‘보이지 않는 설계’의 연속이었다.
이 쉘터는 화려한 건축이 아니다. 그러나 매일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지키며, 도시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건축이란 눈에 보이는 형태를 만드는 일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능과 질서를 통해 사람의 일상을 지탱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 작은 공공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